모여봐요 동물의 숲
모동숲 플레이 2일 차 저녁쯤,
강 건너편으로 허여멀건 한 무언가가 둥둥 떠다니고 있는 걸 문득 발견했다. ── 사실, 저 존재에 대한 정보는 예습할 때 접한 적이 없었기에 조금 많이 두근두근 설렜다. ── 다행히도 박물관 관장 부엉이 준 레시피로 만든 높이뛰기 장대가 있었기에 강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가 있었다.
어느새 강 건너편 해변에서 부유 중인 유령.
바로 말을 걸었다.
………???
아니… 유령은 너잖아……
유령은 그렇게 예란트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터져버렸다…!!(?)
유령 주제에 사람 보고 지레 놀라 터져버린(?) 유령의 이름은 깨빈이라고 한다.
놀라서 혼의 일부가 흩어진다구…??
세상에……
깨빈은 라온제나도 곳곳으로 흩어져 버린 영혼 다섯을 모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보다… 잠자리채로 영혼도… 잡을 수 있는 거야…?(…)
그래서, 깨빈의 부탁을 들어 주기 위해 우리 섬 라온제나도 여기저기를 열심히 헤집고 돌아다닌 결과.
쉽게 다섯 개의 흩어진 영혼을 모을 수 있었다. (그보다 영혼이 잠자리채로 잡히고 가방에 들어가고……ㄷㄷㄷ)
이제 다시 강 건너편 해변을 부유하고 있는 깨빈에게 돌아가 모은 영혼을 건네줘 보기로 하자.
모아온 다섯 영혼을 깨빈에게 돌려주니,
깨빈은 처음 만났던 그 모습으로 회복했다.
영혼을 모아와 준 대가로 ‘가구’를 보상으로 주겠단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과 ‘값비싸 보이는 것’ 중 하나를 고르라는데, 처음에는 값비싸 보이는 것을 고르려 했으나… 가만 생각을 해보니 지금 당장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쪽이 이래저래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뒤늦게나마 깨빈에 대해 알아볼 겸 해서 이래저래 알아보니, 다른 분들도 압도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길 추천하시더라.
……뭐, 선택이 뭐가 되었든 보상으로 받는 가구가 어디까지나 복불복이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마음에 들지 들지 않을지는 어디까지나 랜덤인 부분인 것. 참고로, 이제 모동숲 플레이 61일 차를 맞이하는 내가 깨빈이 보상으로 준 가구 중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어쨌든, 보상을 주고 다음을 기약하며 그렇게 겁쟁이 유령 깨빈은 물러갔다……
‘다시 만나요!’ 하길래 언젠가 또 만나겠지,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꽤 자주 출몰하더라. 만날 때마다 똑같이 사람 보고 유령이다! 하며 놀라서 영혼을 섬 곳곳으로 흩뿌려 버리더라. 뭐, 이거 자체가 그런 콘텐츠이다 보니 어쩔 수 없지만 조금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보다… 바로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깨빈 놈… 도무지 마음에 드는 보상을 안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