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요리연구가님의 브랜드 중 하나인 〔빽보이피자〕를 접한 건, 생각보다 꽤 되었다. 개인적으로 더본코리아에 속한 브랜드는 내게 있어 〔빽다방〕을 제외하면 〔홍콩반점〕이든 〔롤링파스타〕든, 〔역전우동〕이든, 하여튼 점포 빨을 많이 탄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
한마디로 점바점.(…)
그 와중에 실패한 기억보다 성공한 기억의 비율이 확연하게 높아서 내가 백종원 님의 브랜드를 포기 못 하는 지도…
어쨌든, 그런 와중에 〔빽보이피자〕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배달앱에 검색을 해보니, 배달 가능 지역에 벌써 몇 개의 점포가 생겼더라. 그래서 일단, 처음이니만큼 위치상으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주문해 보기로 했다. 그도 그럴 게, 피자는 식으면 안 되니까…!
피자+사이드메뉴+음료 해서 세트 구성으로 주문이 가능하기에, 세트로 주문했다. 피자는 이 브랜드의 시그니쳐로 여겨지는 ‘울트라 빽보이 피자’로. ── 단, 내게 있어 피자는 무조건 L사이즈 이상이어야 한다는 그런 마인드가 있어서 사이즈만 L사이즈로 변경. 그리고 피자 도우의 엣지를 고구마골드링으로. ── 그 외에 음료는 아쉽게도 콜라 이외의 선택지가 없어 일단 콜라로 했고, 사이드메뉴는 토마토 치즈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직화불고기, 페퍼로니, 베이컨이 구운 야채와 함께 토핑된 빽보이 베스트피자. ── 라고.
울트라 빽보이 피자.
일단 비주얼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다만… 도우가 씬 도우에 가까운 게 조금 아쉬웠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니 딱히 큰 문제라고 보기는 좀 그런가? 아닌가, 내가 먹는 건데 내 취향에 맞지 않으니 문제라고 보는 게 맞나??(…) ── 어쨌든, 도우의 얇기 외에는 딱히 단점이랄 만 한 건 없었다.
맛은 무난하게 맛있는 게 더본코리아 브랜드의 강점이니만큼,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내 취향은 자극적인 미국식 피자 스타일인 〔파파존스〕 미만잡이기 때문에, 그렇게 나쁘게 여겨지지도 않았다. 이 정도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한 그런, 무난하게 맛있는 피자였다. ── 그보다, 더본코리아 브랜드는 역시 오이 피클이나 단무지가 상당히 맛있다… 그리고 갈릭디핑소스가 대박 맛있음!
세트메뉴 구성에 들어간 토마토 치즈 스파게티.
전형적인 피자집 토마토 치즈 스파게티인데, 소스 인심이 넉넉해서 맛이 진하고 좋았다. 이날은 더운 날씨에 입맛이 별로 없었던 날이 연이어 이어지던 나날 중 한 날이었는데, 스파게티 소스가 상당히 새콤해서 잃었던 입맛을 어느 정도 돋워주는 역할을 하더라. ── 그래서, 솔직히 피자도 무난하게 맛있었지만, 난 이 토마토 치즈 스파게티를 더 집중해서 먹었던 것 같다.
주변 평가가 이래저래 갈렸던 터라, 주문하기 전부터 제발 맛있는 점포 걸리라고 염불을 외웠는데, 그 염원이 이루어진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괜찮은 퀄리티의 피자를 맛볼 수 있었다. 〔파파존스〕에 가진 애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생각날 것 같은… 그런 느낌? 메뉴를 잘 훑어보니 한번 먹어보고 싶은 메뉴도 좀 보여서 나중에 또 주문할 가능성이 높은 〔빽보이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