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우리 동네를 담당하시게 된 한진택배 기사님은 꽤 부지런한 분이신 듯했다. 오후 2시까지는 가져다주겠다던 메시지를 믿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자니, 정오를 조금 넘기고 바로 배달해주셔서 신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현관 밖으로 호다닥 달려 나갔더랬다.
문제는…
본체 액정에 붙일 강화 필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이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지어 그건 오후 늦게야 도착할 예정이라는 메시지가 뒤늦게 도착. ── 순간 짜증이 치솟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 강화 필름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언박싱을 할 것인지, 어차피 필름 붙일 때 다 닦고 깨끗이 하고 붙여야 하는데 그사이에 좀 만져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냥 뜯어보기로 결정!
박스 상태가… 살짝 흠이 있긴 한데, 그냥 넘어가기로.
원래 ‘닌텐도 스위치’를 살 때 이렇게 씰이 붙어있지는 않다고 한다. 그런데 이래저래 검색을 해보니 나처럼 씰이 붙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모양이더라. 어느 쇼핑몰에서 샀는가의 문제이려나…? 잘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씰이 붙어서 오니 뭔가 중고는 아니겠거니, 하고 안심이 되는 효과도 있다.
짜잔! 개봉!
구성은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본체와 조이콘 화이트 모델 두 개, 닌텐도 스위치 독, 조이콘 그립, AC 어댑터, HDMI 케이블로 이루어져 있다.
독.
화이트 모델이라 새하얀 게 너무 예뻤고 재질도 너무 맨질맨질하지 않은 게 딱 내 취향이었다. 다만… 나는 휴대 모드로 꽤 많이 사용할 것 같아서 독은 쓰지 않을 때 충전 및 비치용으로나 쓸 듯하다. 뭐, 나중에 큰 화면으로 하고 싶으면 모니터에 연결할 때 쓰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자주 사용하는 건 휴대 모드 확정.
오전에 우선 받아두었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게임 카트리지와 함께.
준비가 다 되었으니 이제 콘솔을 기동해보기로 하자!
그냥 화면에 뜨는 메시지가 시키는 대로 진행하다가 유저를 등록해준다. 유저명은 영문만 가능한 듯. ── 그렇게 다 진행하고 메인 화면이 뜨면 미리 예습해둔 대로 설정에 들어가 본체 업데이트를 해주고 조이콘 업데이트도 해주고(이건 이미 업데이트가 된 상태라더라), 편리를 위해 배터리 잔량이 숫자로 표시되게 설정을 바꿔주었다.
그렇게,
게임 카트리지를 본체에 삽입해주니 바로 뜨는 목록!
드디어……!
하이랄이여 내가 간다…!! 많이 늦었지만!! 뒷북 같지만!! 그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