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최근 ‘롯데리아 박사가 롯데리아 26배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을 통째로 캡처한 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도 며칠 전에 발견하고 나서 호기심에 슬쩍 스크랩을 해두고는 한번 시도해봐야지, 했더랬다.
🔗 롯데리아 박사가 롯데리아 26배 맛있게 먹는 방법
원글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인스티즈’ 쪽인 것 같아서 그쪽 링크를 걸어둬 본다.
어쨌든, 기초 골조는 〔롯데리아〕의 ‘클래식치즈버거’를 커스텀하는 모양인데… 솔직히, 롯데리아의 해당 버거를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게시글 작성자가 너무 자신 있게 〔쉐이크쉑〕에도 비빌만 하대서 호기심이 팍! 생겨버렸다.
일단, 정리를 해보자면 ‘클래식치즈버거 세트’에서 옵션을 ‘양념감자’로 하고 시즈닝은 ‘치즈’로 하고 ‘칠리’ 시즈닝은 따로 추가. 버거도 토핑을 추가하는데, 취향껏 ‘패티’ 추가, ‘토마토’ 추가, ‘치즈’ 추가, ‘베이컨’ 추가 추천. 사이드로는 ‘치즈스틱’과 ‘치킨휠레’ 담고 소스는 무조건 ‘스위트앤사워’로.
──이러면 완벽하단다.
그래서 직접 가까운 롯데리아 매장으로 출동했다.
그리고 대차게 실패.(…)
일단 주문에서부터 막힌 게, ‘치킨휠레’ 품절… 그래도 커스터마이징한 버거는 먹어볼 수 있겠다 싶어서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위의 사진을 보면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베이컨’은 다 떨어져서 환불받았고 ‘비프패티’는 지들 멋대로 빼먹고 안 넣어줬더라……
‘패티’ 추가 요금이 1,500원인데 승질나서 환불조차 받을 생각도 안 들었다.
그냥 이 매장이랑 다시는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이 외에 이래저래 일이 좀 많았음)
그래서 다음날.
집에서 배달로 다시 시도해봤다.
원글에서는 ‘양념감자’ 시즈닝을 꼭 ‘치즈’와 ‘칠리’로 하라 추천했지만… 맛은 있을 게 확실해 보이는데 아무래도 버거도 짭짤할 거 같은데 감자튀김까지 저러면 내 기준으로는 너무 과하게 짤 거 같아서 그냥 평소에 먹던 취향의 ‘어니언’으로 했다.
그리고 도착.
가까운 곳에서 배달시켰기에 모든 게 아직 따끈따끈한 상태! 얼른 ‘양념감자’부터 서둘러 섞었다. 비록 시즈닝은 다르지만, 추천글대로 섞은 후 봉투를 잘 봉해서 한동안 두는 것도 잊지 않았고.
개봉박두!
……솔직히, 〔쉐이크쉑〕에도 비빌만 하다는 말에 혹했던 터라 진짜 궁금했다. 작년 말쯤부터 SPC 관련 업체는 되도록 이용하려 하지 않고 있던 터라 더더욱 궁금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커스터마이징한 클래식치즈버거.
겉으로 보기에도 꽤 맛있어 보인다. 역시 버거는 내용물이 풍성할수록 더 맛있어 보이는 뭔가가 있는 듯… 그런데, 나는 여기에다가 또 하나를 추가해보았다. ── 바로, 이대로라면 쓸데없이 남아돌 것 같은 ‘스위트앤사워’ 소스.
그 소스를 버거의 번 뚜껑을 열고 하나 쭉~ 짜 넣어본 것.
원글러의 의도와는 좀 달라진 것 같지만… 상당히 맛이 괜찮은 버거였다. 〔쉐이크쉑〕의 버거와 비빌만한 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뭔가… 뭔가 맛은 있다. 확실히, 짭짤하기는 한데 〔쉐이크쉑〕 버거보다는 덜 짠 게 또 마음에 든다.
사이드메뉴인 ‘치즈스틱’과 ‘치킨휠레’는 워낙 좋아하던 메뉴라 딱히 특별한 건 못 느꼈다. 특히 ‘치즈스틱’은 롯데리아에서 뭔가를 주문할 때 최대 2개 이상씩 꼬박꼬박 넣기에… 다만, ‘치킨휠레’는 요즘 집에서 ‘노브랜드 통안심치킨텐더’를 자주 튀겨먹다 보니 딱히 크게 이렇다 할만한 건 못 느꼈다.
먹다 보니 생각보다 과하게 짠 건 아니라서, 다음에는 ‘양념감자’ 시즈닝을 추천글처럼 먹어봐야겠다 다짐해본다.
순간 혹해서 시도해봤는데… 확실히 맛도 있고 괜찮아서 만족스럽기도 하고… 마침 SPC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절한 〔쉐이크쉑〕의 ‘쉑버거’와 실제로도 꽤 비빌만한 거 같기도?? 무엇보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버터번’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냥 번보다 확실히 내 취향이었던 것. 다음에 또 이 커스텀으로 주문할 의향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