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갑자기 저녁밥을 짓기가 귀찮아졌다. 주말까지 반찬 뭘 하지, 하고 고민하는 것도 좀 싫고 그래서… 냉동고 속에 잠들어 있는 우동 사리를 보고 그냥 간단하게 우동이나 호로록해서 먹자 싶었던 것. ── 평소에 우동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간소하게나마 재료는 갖춰진 상태였다.
우동 사리, 유부.
일단 이 둘만 있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우동 한 그릇 뚝딱 나오니까.
거기에 나는 카마보코가 없어서 <삼진어묵>에서 사 온 ‘요리평’을 썰어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다 차려놓고 보니, 평소 올리던 카마보코나 그냥 평범한 종합어묵보다 요리평을 얹은 게 더 비주얼적으로나 맛으로나 내 취향을 완전 저격해버린 것!
어쨌든, 우동만 한 그릇 호로록 먹으면 좀 허전할 게 분명하니, 냉동고에 함께 대기 중이던 ‘채소튀김’도 꺼내 후다닥 튀겨냈다. 참고로 요즘에 나는 튀김 요리할 때 에어프라이어 잘 안 쓰게 되더라… 갑자기 그냥 기름에 튀기는 튀김에 푹 빠져서……
하여간에,
빠르게 완성!
진짜 밑 재료만 얼른 준비해두면, 나머지는 그냥 호다닥 완성되는 초 간단한 우동이다. 우동 사리 삶은 시간도 튀김 튀기는 시간도 진짜 1~2분이면 끝나버리니까!
이렇게 보니 진짜 요리평 썰어 넣는 게 내 취향상 여러모로 맞는 것 같다. 다음부터 또 집에서 우동 해 먹을 땐 그냥 <삼진어묵>에서 요리평만 사 와서 넣어 먹어야겠다. ── 그런데, 먹다 보니 문득! ── 이왕 <삼진어묵>의 어묵을 넣어보니 평소 내가 좋아하던 ‘삼각당면’ 같은 이런저런 단품 어묵들을 하나하나 넣어서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어쨌든, 우동은 진짜 뭘 넣든 언제 먹어도 참 맛있는 것 같다!
‘채소튀김’은, 아무리 얘는 채소라고 셀프 세뇌를 걸어도 어쨌든 튀김은 튀김이기에…(…) 한 번에 두 개 이상은 안 먹기로 다짐해둔 상태기는 하다. 갓 튀겨낸 채소튀김 위에 소금과 후추만 솔솔 뿌려서 한입 바삭! 하고 베어 물면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서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리는 듯한 느낌!
그렇게, 우동과 채소튀김을 마구 흡입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하나 남은 채소튀김을, 적당히 우동이 남아있는 그릇 속에 냅다 투여해버리는 나.
평소엔 눅눅하거나 흐물거리는 식감을 도저히 못 견뎌 하는 나여도, 우동 국물에 튀김이 들어가 그 특유의 고소함과 은은한 달큰함이 국물 전체에 확 퍼지는 그 독특한 감칠맛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단, 과하지 않게 하나 이상 넣는 것은 금물! 과유불급이다…
느끼하지 않게 감칠맛만 돋우는 데는 튀김 하나가 제일 적당한 듯!
──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또 한 끼를 굉장히 만족스럽게 때울 수 있었다.
아니 근데, 내가 워낙 면 킬러인 것도 있지만, 우동은 언제 먹어도 만족도가 너무 높은 것 같다. 다음에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내가 평소 좋아하는 어묵들을 한 번씩 넣어가며 다양하게 우동을 즐겨볼까 싶다. 아… 상상만 해도 넘나 행복한 것.
참고로 내가 평소 애용하는 우동 사리는 <이마트> 노브랜드 우동 사리다. PB상품이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노브랜드 우동 사리는 ‘천일식품’에서 담당하여 제조하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살 수 있는 시판 사누끼 우동 중 최고를 꼽으라면 바로 이 ‘천일식품’의 천일 사누끼 우동을 고르고 싶다. 그리고 우동과 곁들이는 채소튀김도 역시 노브랜드 제품인데, 이것도 개인적으로 진짜진짜 강력하게 추천하는 제품. 딱히 우동이 아니더라도 떡볶이 등,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라 장 볼 때마다 쟁여놓게 되는 필수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