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날이 춥지 않더라도, 한여름에도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게 바로 어묵탕이지만… 날씨와 계절이 도와주며 등을 떠미는데 어묵탕을 자주 먹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 대한 배신이지 않을까 싶은 그런 개소리로 서두를 열어본다.(…)
예전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긴 한데, 원래 난 ‘딱한끼 어묵탕’을 베이스로 해서 이런저런 어묵을 단품으로 추가해 어묵탕을 끓인다. 단, 이번엔 뭐가 다르냐면 그 ‘딱한끼 어묵탕’이 평소엔 얼큰한맛이었는데 이번에는 순한맛이라는 점.
이유는 단순하다.
얼큰한맛의 ‘딱한끼 어묵탕’ 패키지가 다 나가서 어쩔 수 없이 순한맛을 집어와야 했을 뿐…(…)
뭐, 가끔은 칼칼하지 않은 어묵탕도 괜찮지!
애초에 난 담백한 국물을 더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고!!
──라는 정신 승리를 했다.
그래도 순한맛이 맛이 없는 게 아니니까!!
구성은 이러하다.
‘딱한끼 어묵탕’ 순한맛은 오징어볼, 해물네모, 야채말이, 야채소각, 특낙엽, 오징어땡, 떡말이로 구성되어 있다. 얼큰한맛과 구성이 그리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홍단과 땡초말이가 빠진 건 역시 아쉽긴 하다.
……아! 단품 어묵을 살 때 홍단이랑 땡초말이도 샀었어야 했는데…!!
뭐,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이번에 단품으로 산 해물찌짐이랑 새우동그랑땡, 삼각당면도 굉장히 맛있는 어묵이라 후회는 없다! 정 칼칼한 국물이 먹고싶으면 그냥 나중에 청양고추 하나 정도 송송 썰어 넣지 뭐!
단둘이 먹을 거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앞에 두면 과식을 하게 되는 편인 나였기에 냄비 하나 가득 끓였다.
사실, 여타 어묵탕 패키지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 ‘딱한끼 어묵탕’ 패키지에도 국물의 맛을 내는 스프가 첨부되어있었지만, 어묵탕 국물 맛은 늘 내 취향대로 하기에 매번 쓰지 않는다. 난 간장과 카츠오부시를 베이스로 국물 내는 게 좋더라. 물론, 귀찮을 땐 시제품 사용에 주저함이 없지만.
기꼬만 혼쯔유를 가장 선호하지만, 없을 땐 국산 제품도 괜찮다.
샘표 거라던가 청정원 거라던가… 오뚜기 거는 별로다 솔직히.(…)
어묵탕은 역시 최고야…!
나는 술을 못하고 일절 입에 대지 않는 터라 H에게만 시원하게 해둔 청주를 딱 두 잔만 내어주고 열심히 흡입했다. 역시 어육 함량이 높은 어묵이라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게 정말 좋았다. 씹을수록 감칠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도 최고!
난 ‘삼진어묵’과 ‘고래사어묵’ 위주로 사 먹어서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미도어묵’이 제일 잘나가는 듯한 모양이다. 그래서 조만간 인터넷 주문으로 ‘미도어묵’도 시도해볼까 하는데… 상품 후기가 살짝 불안해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둠어묵인데 개수도 모자라고 구성이 빠진 것도 있다질 않나… 게다가 작년 2월 이후로 후기가 아예 안 올라오는 것도 불안한 요소다. 뭐여… 유명한 값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