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식사로 김밥을 먹자며 집 근처 동네 분식집에서 H가 김밥을 잔뜩 사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살짝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던 중이었고 무언가를 입에 넣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녁을 굶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이라 ‘미안하지만 혼자라도 먹어라’고 했지만, H는 그냥 가볍게 시리얼과 바게트에 버터 발라서 먹는 것으로 때우겠다고 했다.
‘대신 내일은 이걸로 오랜만에 김밥전 해달라’고 해서 나도 오케이.
둘이서 2줄씩 총 4줄을 달걀옷 입혀 전을 부쳤다.
달걀물에 김밥을 듬뿍 적시는 것보다 가볍게 겉에만 살짝 묻혀주는 수준으로 해서 프라이팬에 지졌더니, 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김밥전의 비주얼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며칠 전에 먹었던 김밥과 재료가 달라져서 살짝 의아해짐.
날이 추워진 후로 분식집 김밥도 속 재료에 변화를 줬는데, 여름에 넣었던 오이를 시금치로 바꿔준 것.
근데 어제 H가 사 온 김밥 속 재료가 며칠 전과 달리 시금치 대신 오이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시금치가 비싸서 다시 오이를 넣으셨나…?
사실, 오이 넣은 여름 김밥도 좋지만, 시금치 들어간 겨울 김밥을 압도적으로 좋아하는 나로서는 실로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히긍…
아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은 김밥전은 역시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