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
새롭게 이 게임을 시작하고 유리라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생성할 때부터 이번 플레이에서 유리의 짝으로는 데이먼을 점찍어놓았더랬다.
이번에는 목장 일에 너무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일 없이 되도록 설렁설렁하며 힐링에 목적을 두기로 한 만큼, 유리도 예란트 때와 달리 좀 더 마을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잦아지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훨씬 빨리 오르고 데이먼과의 사이도 참 빠르게 좋아졌다.
지난 주말, 상당히 열심히 게임을 달렸더니, 지금은 어느덧 게임상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데이먼과의 모든 특별한 이벤트를 겪었고, 고백에 이어 프러포즈, 그리고 결혼까지.
실로 속전속결과도 같은 느낌으로 해치워버린 느낌이네.(…)
근데, 내 시간이 그렇게 느껴질 뿐.
게임상에서는 적절히 유리와 데이먼의 사이가 무르익은 느낌이긴 하려나??
어쨌든, 데이먼과 결혼까지 진행하려면 약 10개의 데이먼 관련 특별한 이벤트를 봐야 하는데, 오늘은 그에 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첫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1개 이상 【장소】 호텔&카페 『괭이갈매기』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카페에서 데이먼이 라디오 채널을 조정해 흘러나오는 곡에 관해 감상을 묻는 에피소드로, 데이먼의 로큰롤 취향을 엿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흘러나오는 BGM 때문에 로큰롤이 맞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살짝 포크 록 같은 느낌이기는 했는데… |
두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2개 이상 【장소】 올리브 타운 내 거리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동물 가게에서 동물들이 탈주해 길을 막아 곤란해하고 있는 유리를 데이먼이 나타나 도와주는 에피소드다. 데이먼은 동물 가게 『매멀즈 하우스』의 장남으로, 장녀이자 이 게임의 공략 캐릭터 중 하나인 브리짓의 동생이기도 하다. 평소 동물에 별로 관심이 없는 척하지만 하는 행동은 전혀 아닌,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인 듯! |
세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3개 이상 【장소】 동물 가게 『매멀즈 하우스』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평소에 늘 데이먼과 함께 있어 살짝 질투심 유발하는 캐릭터인 줄 알았으나, 평범하게 베스와 알콩달콩 열애 중인… 단순히 데이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단짝 친구인 라스가, 동물 가게에 들른 유리에게 투어링을 제안하지만, 아직 바이크가 수리 중인 유리. 어쩔 수 없이 데이먼의 바이크를 함께 타고 투어링을 나선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 데이먼과 함께 바이크를 탄 모습도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
네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4개 이상 【장소】 동물 가게 『메멀즈 하우스』 【시간】 오후 7시 이후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동물 가게의 주인이자 데이먼의 엄마인 패트리샤가 저녁 식사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아직 밖에 있는 데이먼을 불러달라며 부탁해 와 그를 찾으러 나섰더니, 홀로 별을 보고 있는 데이먼을 발견하게 되는 유리. 나중에 호감도가 쌓이면서 프로필 수첩의 내용도 달라지는데, 데이먼은 별자리 이야기를 좋아해서 밤마다 별을 보곤 한다고 한다. 결국, 유리와 함께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까지 함께 보며 데이먼의 감수성이 폭발하는 에피소드. 호감도 빨리 올리려고 데이먼에게 선물을 주러 갔다가 그야말로 운 좋게 얻어걸린 이벤트라 할 수 있겠다. 나중에 공략 사이트를 찾아보니, 특정 시간 안에 방문해야 볼 수 있는 이벤트였던 모양이더라… 공략 사이트에서는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 59분 사이라고 적어놓았으니 참고해야 할 듯. |
다섯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5개 이상 【장소】 동물 가게 『메멀즈 하우스』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동물 가게에 갔더니, 패트리샤 씨로부터 데이먼과 브리짓 모두 외출했다는 말을 듣고 발을 돌리려던 찰나, 데이먼의 단짝인 라스가 뛰어 들어와 데이먼에게 사고가 난 소식을 알려온다. 바이크를 타고 달리던 중 갑자기 소가 뛰어들어서 그 소를 피하려다 다쳤다는 데이먼. 가벼운 부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교통사고 난 환자를 그냥 집에 눕혀놓는 터프한 올리브 타운 주민들…(…) 그나저나, 선택지에서 사실 「입술을 만져 본다」를 선택하고 싶었는데 A 버튼을 너무 빨리 눌러서 뭘 선택하고 말 것도 없이 선택당해 버렸다. 에잇, 젠장…(…) 아… 데이먼의 입술을 만져보게 하고 싶었는데… 아니 진짜… 만져보게 하고 싶었는데…! (…) |
데이먼과의 친밀도가 하트 6개에 다다르면,
시스템이 고백하라고 등을 떠민다.
고백의 펜던트는 잡화점 『올리브 스토어』에서 8000G에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고백을 갈겨버리는 유리.
주변에는 데이먼의 엄마와 누나가 한 공간에 있었다…(…)
일단 자리를 바꾸자는 데이먼.
여섯 번째 이벤트 《고백》 | |
발생 조건 | 【하트】 6개 이상 【중요】 잡화점 『올리브 스토어』에서 「고백의 펜던트」를 사 건네줄 것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데이먼과 자주 대화하며 친해지다 보면, 종종 언급하는 샘물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장소가 바로 그곳인 듯하다. 비록 유리가 먼저 고백했지만, 데이먼도 얼렁뚱땅 넘어가는 게 아니라 각 잡고 제대로 고백해 줘서 너무나도 좋았던 이벤트라 할 수 있겠다. 게임상 코로퐁은 정령이라기보다는 정령에 가까운 어떤 존재인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에 와선 주인공인 유리만 코로퐁과 정령을 볼 수 있다는 설정이라 살짝 아쉬웠다. 저 코로퐁들이 나중에 데이먼과 유리를 꼭 닮은 아이도 점지해 줄 텐데… |
고백 후에 바뀐 프로필 수첩의 데이먼 항목.
‘얼마 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
히히…!
일곱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7개 이상 【장소】 목공소 『나이젤 수공업』 근처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단둘이 근처로 투어링을 갔으나, ‘모험’ 운운하며 올리브 타운을 떠나고 싶어 하는 심정을 토로하는 데이먼. 동물 가게는 이미 누나인 브리짓이 잇기로 확정이나 마찬가지이고 살짝 혼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한 데이먼이지만, 단짝 친구인 라스가 흔들리되 꺾이지 않게 지지해 주고 있는 듯한 모양새였다. 이제 그 지지대 역할을 유리도 함께 하게 되리란 이벤트려나…? |
여덟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8개 이상 【장소】 목공소 『나이젤 수공업』 · 뷰티 살롱 『엘당쥬』 · 꽃집 『응우옌 꽃집』 라인 거리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아직 장래에 대해 방황 중인 데이먼과 함께 고민해 주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유리에게 데이먼의 장래를 맡겨버리는 부모 게오르그와 패트리샤.(…) 아이고 사돈어른들 믿고 맡겨 주십셔! 우리 유리는 대목장의 소유주로서 돈도 내가 수를 써서 평생 놀고먹어도 살 만큼 있으니까 데이먼은 아주 그냥 몸만 오라고 그래! |
아홉 번째 이벤트 | |
발생 조건 | 【하트】 9개 이상 【장소】 시청 앞 광장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데이먼이 자작곡으로 유리를 감동 시켜주는 에피소드로, 가사 때문에 거의 공감성 수치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중요한 이벤트라 이걸 그냥 확 스킵할 수도 없고…(…) 홀로 감동한 유리와 뒤에서 열심히 웃음을 참고 있는 라스, 그리고 스크린샷으로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곡 중간마다 적절한 태클로 지적하며 절묘하게 개그 신을 담당한 샐리 씨까지… 그래, 유리와 데이먼 너희만 좋다면 됐다… |
그리고 연애 중일 때의 데이먼의 대사 스크립트.
유리와의 일이 되면 평소와 달리 훨씬 적극적이고 상냥하며 다정한 모습이 된다.
데이먼과의 친밀도가 하트 10개에 도달하는 순간, 때가 되었으니 프러포즈를 하라고 시스템이 알려준다. 그리고 프러포즈는 잡화점 『올리브 스토어』에서 파는 「파란색 깃털」을 선물해야만 성사되는 모양. 「파란색 깃털」의 가격은 16000G다.
데이먼!
받아라, 고백 공격 파트 투!
프러포즈 공격!!
(…)
……참고로, 프러포즈는 「파란색 깃털」 설명에도 적혀있다시피, 하트가 10개 이상이고 상대와 모든 특별한 이벤트를 본 후여야만 하며 주인공의 자택이 통나무집 이상이어야만 할 수 있다고 하니, 혹여라도 고인물 콘셉트(?) 같은 걸로 텐트 생활을 유지하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꼭 기억해 두도록 하자.(…)
뭐, 나와는 전혀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혹시 몰라 언급해 두었다;
열 번째 이벤트 《프러포즈》 | |
발생 조건 | 【하트】 10개 이상 【중요】 잡화점 『올리브 스토어』에서 「파란색 깃털」를 사 건네줄 것 |
이벤트 내용 및 코멘트 | 프러포즈를 받고 또 자리를 옮기자는 데이먼이 유리를 데리고 간 장소에서, 또 낮잠을 자다가 나타나 둘을 축복해 주는 라스. 데이먼과의 이벤트에서 라스의 비중이 이렇게까지 클 일인가 싶지만, 평소에도 데이먼은 늘, 항상, 거의 라스와 함께 있더라. 라스는 분명히 베스와 연애 중이고 데이먼도 유리와 연애 중인데 왜 둘은 지들끼리만 계속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까… 괜히 내가 다 질투가 나네; |
그리고 이건 데이먼이 직접 만들어 유리에게 준 「맹세의 반지」.
데이먼의 취미가 액세서리를 만들고 보석을 모으는 거라 내심 기대했는데, 프러포즈하면서 이렇게 건네주다니 대박 좋아!
프러포즈 이벤트 다음 날, 촌장인 빅터 씨가 목장으로 찾아와 결혼식 날짜를 정하게 되는데, 선택지는 3개가 뜨는 와중 나는 되도록 빨리 데이먼과 이어주고 싶어서 가장 이른 날짜를 선택했다. 그게 게임상으로 가을 19일, 목요일.
결혼식에서 입을 예복은 이렇게 네 종류.
예전에 예란트로 플레이했었을 때는 화이트 계열 예복을 입었는데, 이번에도 화이트로 할까 말까 고민을 조금 많이 하다가, 유리는 뭔가 블랙 계열을 입으면 더 예쁠 듯한 느낌이라 이번에는 블랙 계열을 선택해 보았다.
그리고 대망의 결혼식 당일.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올리브 타운 주민들.
뭔가 우리가 알던 그런 결혼식과는 좀 다르지만, 이것도 나름 괜춘하구만!
데이먼이 네이비 계열의 예복을 입은 걸 보고 유리에게 화이트 예복을 입힐 걸 그랬나, 뒤늦게 살짝 후회했지만, 그래도 우리 유리가 예쁘긴 예뻐서 다시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이벤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보다, 난 평소에 우리 유리도 참 밝은 톤이라고 생각했는데, 데이먼이랑 같이 세워두니 톤이 이렇게까지 확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많은 이벤트를 봐오면서 느꼈지만, 촌장 빅터 씨는 말을 참 잘하는 듯.
주민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결혼식 당사자 둘이 서약서에 서명도 하고.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드디어 유리와 데이먼이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이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라는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라 하면, 바로 이렇게 동성 간의 결혼도 가능하다는 점이랄까. 목장이야기 다음 시리즈도 제발 이 설정을 유지한 채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데,
결혼과 동시에 클로징 크레딧이 올라가서 조금 당황했다.
예전에 플레이했었을 땐 올리브 타운 개발이 완전히 끝나 대형 크루즈 선박이 섬에 들어오면서 클로징 크레딧이 올라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민과의 결혼으로도 이렇게 뜨는 줄은 차마 몰랐었네;;
그리고,
수첩에서 데이먼의 프로필 갱신!
‘인생의 동반자.’ ←
크으…!!
인생의!
동반자!
크으!!!
(…)
결혼 이후, 달달해진 데이먼의 대화 스크립트도 너무 좋네.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