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할 때나 베이킹할 때나 빵을 먹거나 하여튼 버터를 꽤 자주 먹게 되는 편인데, 이왕 먹을 거면 맛있는 버터를 먹고 싶어서 이래저래 찾다 정착한 버터가 둘 있다. 빵에 발라 먹거나 하는 버터로는 이즈니 가염 버터로 정착했고… 뭐,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루기로 하고, 요리할 때 사용하는 버터로 정착한 게 바로 라꽁비에뜨 무염 버터다.
라꽁비에뜨 버터는 버터계의 명품으로 불린다고도 하는 프리미엄 버터라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인데, 개인적인 취향을 따지면 빵 같은 거에 발라 먹기에는 이즈니 버터 쪽이 상당히 내 취향에 잘 맞는 편이라 처음에는 ‘이게 그 정도라고…?’라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사둔 게 아까워서 요리나 베이킹에 이용을 해 보니 확실히 풍미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느낌? 좀 돈지랄하는 느낌이라는 일부 주변 평도 있었는데, 라꽁비에뜨 버터가 들어간 요리를 먹고 맛없다는 소리는 차마 못 하더라…
버터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게 바로 AOP 인증 라벨.
Appellation d’origine protégée.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을 지키고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라벨로, 이 라벨이 붙으면 일단 믿고 먹을 수 있는 ‘최상급’이라는 인식이 있고 그게 또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랄까. 어떠한 지역에서 어떠한 생산 조건을 지켰는지, 그런 전통을 유지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명성 또한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러하다 보니 AOP 인증 라벨이 붙은 버터나 치즈 등이 얼마나 맛있겠는가.
맛있는 재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이다 보니, 버터나 치즈처럼 자주 먹게 되는 건 AOP 인증 라벨이 붙어있나 잘 확인해 보고 사게 되더라. 그리고 그 결정은 결국 믿음에 보답하는 맛을 내는 거고.
어쨌든, 맛있는 버터 하나만으로도 확연하게 기분 좋아질 수 있다니 나도 참 단순한 인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