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야식으로 시켜먹은 『교촌치킨』의 치킨.
사실… 개인적으로 『교촌치킨』을 치킨 업계의 적폐라고 여기고 있지만, 도저히 허니콤보는 포기할 수 없더라.(…) 그래서 이날도 허니콤보를 먹으려고 했는데, 주문하다가 갑자기 점보윙 시리즈에 꽂혀서 허니점보윙을 시키려고 했는데 그건 안타깝게도 매진된 메뉴로 떠서 아쉬운 대로 반반점보윙(허니/교촌)으로 주문했더랬다.
사이드메뉴로 의성 마늘 볶음밥과 옥수수볼을 추가했다.
그도 그럴 게, 이날엔 진짜 혐생에 제대로 치여서 아침에 택시 기다리면서 호다닥 먹은 핫도그 하나 말고 온종일 먹은 게 없었던 터라 진짜 배가 고파도 너무 고팠더랬다. 그래서 치킨도 먹고 싶지만, 뭔가 곡기가 뱃속에 좀 들어가 줘야 할 것 같아서 의성 마늘 볶음밥을 추가했고, 디저트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옥수수볼도 주문했던 것.
반반점보윙(허니/교촌).
솔직히 『교촌치킨』 좋아하는 사람들도 닭 사이즈 작은 거 때문에 아쉬워하는 사람들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드디어 정상적인(…) 사이즈의 치킨을 영접하게 되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평균 사이즈의 닭도 『교촌치킨』에서는 ‘점보’라는 게 우습지만……
맛은, ‘내가 이러니 교촌을 못 끊지…’ 싶은 맛이었다.
분하게도 여기 치킨 너무 내 취향이야 어흐흑!
심지어 이날은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았다.
의성 마늘 볶음밥.
마늘과 파 말고 별 달리 들어간 게 없는 듯한데, 이상할 정도로 맛있었던 볶음밥.(…)
역시 마늘은 기름에 지져줘야 맛있는 것 같다.
마늘이 진짜 의성 마늘인지는 내가 알게 뭐람.(…)
옥수수볼.
옥수수 처돌이에게는 정말 완벽한 디저트였다.
시즈닝마저 완벽.
온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12시 다 되어 집에 들어와 지친 몸으로 배달시킨 『교촌치킨』이었는데, 분하게도 너무 만족스러웠고 힘들고 찌든 몸과 멘탈을 어느 정도 회복시켜준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뭘 먹었더라도 이때는 힐링이 되었을지도 몰라. 그래도 어쨌든, 이날 그 순간 정말 먹고 싶었던 건 다름 아닌 『교촌치킨』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