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 최애 죽이 바뀐 듯하다 : 홍게품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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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락道樂/식도락
사실, 죽을 잘 안 먹는 편이긴 하다. 그마저도 먹을 땐 집에서 직접 해 먹는 편이기는 한데…… 사실, 지난 2월에 내가 진짜 죽을 정도로 많이 아팠었다. 열이 거의 40℃가량 치솟았었으니까. ── 덕분에 몸이 굉장히 축난 상태에서 꽤 오랫동안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특히 고열의 여파로 입술이 다 터져나가고 입몸과 혓바닥 등이 다 헌 데다 잇몸까지 약해져서 무언가를 제대로 씹을 수조차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터라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게 죽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열이 치솟고 아픈데 내가 직접 요리를 할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H가 〔본죽〕에서 죽을 사다 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나마 내가 사 먹는다면 고르는 메뉴인 ‘삼계죽’을 사다 줬다. 그러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배달시키려고 배달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