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두찜』에서 찜닭을 배달시켜 먹었다.
뭐, 로제찜닭이니 시래기찜닭이니 유행 타는 메뉴는 많지만, 나는 굳이 『두찜』에서 찜닭을 사 먹으라면 무조건 빨간찜닭을 먹는 편이다. 이게 내가 집에서 직접 해 먹는 닭도리탕과 맛이 비슷하면서도 맵기 조절이 세밀하게 가능해서 줄곧 빨간찜닭만을 선호하게 되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빨간찜닭으로 주문.
음료는 스프라이트로 변경했고 치킨무 좋아해서 무도 하나 추가했다.
내가 『두찜』에서 빨간찜닭을 먹을 때마다 체크하는 세부 구성이 있는데, 일단 매운맛 조절은 2단계(순한맛)로 늘 고정하는 편이다. 가끔 좀 더 매콤한 게 땡기면 3단계로 올리지만, 그럴 때는 조금 드문 편이기도 해서… 그리고 조금 가격이 추가되더라도 순살로 고집하는 편이며 사리는 당면 대신 무조건 우동 사리로 변경하고 조금 배가 많이 고픈 날이면 우동 사리를 또 추가하는 식이다.
거기에 감자와 고구마 사리를 또 추가 해준다.
내가 직접 닭도리탕을 해 먹을 때 감자와 고구마를 정말 양껏 넣어 먹기 때문에, 빨간찜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건 닭고기도 아니고 감자와 고구마라고 본다. 특히, 이 고구마가 정말 빨간찜닭과는 찰떡궁합이니 강력 추천.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두찜』에서 고구마 사리를 넣어주는 방식이 이렇게 바뀌었더라. 예전에는 그냥 한데 섞어서 줬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고구마를 따로 구워서 찜닭 위에 토핑처럼 얹어주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바뀐 방식이 너무나도 내 취향이라서 대만족 중.
뭔가, 따로 얹어줘서 고구마가 양념과 따로 놀까 봐 걱정할 필요 전혀 없다. 양념 흡수율 대박… 오히려 이전에 한데 넣고 같이 요리해 주는 식보다 이렇게 먹는 게 고구마의 단맛도 더 잘 살아나고 양념과도 부담 없이 어우러져서 진작 이런 식으로 바꾸지 그랬나 싶을 지경이랄까.
어쨌든, 오랜만에 먹은 『두찜』의 빨간찜닭은 여전히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