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이번 주 월요일(11일)을 기점으로 우리 섬 라온제나도가 본격적으로 새하얀 겨울 섬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미 이 시즌이 다가오기 이틀 전에 구독해 둔 모동숲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눈사람 에 대한 예습을 어느 정도 해둔 상태였기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섬 어딘가에 있을 눈덩이 두 개를 찾아 나섰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그렇고 검색 플랫폼 같은 데에서도 모동숲 퍼펙트 눈사람 만들기 공략 같은 글이 무성해서 이 눈사람 을 완벽한 비율로 만들기가 참 어려울 거라 여겼고, 첫 시도는 안타깝게도 실패해 버리고 말았다.
팁 같은 거 보면 무슨 눈덩이를 제일 크게 굴려서 마이 디자인 바닥 몇 개 깔고 굴리네 어쩌네 뭔가 번거롭고 귀찮아서 그냥 될 대로 돼라 하고 한 결과가 이런 결과라 조금 씁쓸하긴 했다.
첫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눈사람 을 만든 특전? 같은 것일까…?
완벽한 비율의 퍼펙트한 눈사람 을 만들었을 때만 준다는 아이템 DIY 레시피와,
커다란 눈의 결정도 주더라.
처음으로 얻게 된 계절 레시피는 얼음 테이블이었고, 얼음 테이블 제작에는 커다란 눈의 결정 1개와 눈의 결정 8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단, 당장 만드는 일은 없을 듯한데, 혹시 모르지 뭐.
그래도 눈사람 의 말을 들어보면, 나름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듯…?
비록 완벽한 비율로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처음 만든 눈사람 이 왠지 정감이 간다.
뭔가, 구수한 사투리조차도.
── 그보다, 내가 생각보다 섬을 꽤 쓸데없이 여기저기 손을 봤던 모양인지 눈사람 을 만들기 위한 눈덩이가 생길만한 넓은 공간이 없더라.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날은 3층 절벽에서 키우던 금장미 꽃밭을 갈아엎고 공터로 만들기로 했다.
한 공간을 수두룩 빽빽하게 검은 장미와 금장미로 가득 채웠던 곳을 열심히 삽질하여 꽃을 파내 옮겨 심고 하느라 삽이 대체 몇 개나 부서졌는지… 하필 이날은 또 소지품운이 상승한 날도 아니라 아까운 삽만 여러 개 아작냈다.
어쨌든,
나름 만족할 만한 공터가 완성되었다!
다음날부터는 제발 이쪽 공터에 눈덩이가 생성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