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동물의 숲
위시 주민 중 하나였던 쭈니 가 우리 섬 라온제나도로 이사해 온 지 사흘째 되는 날, 어제.
아침에 바쁜 와중에도 무 가격 확인을 위해 잠깐 접속했다 끄는데, 마침 쭈니 가 뙇! 하고 등장해 단독샷을 받으며 모델 워킹(…)을 하는 바람에, 닌텐도 스위치를 끄는 데 살짝 애를 먹어야만 했다. 저 폭룡적인 귀여움을 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그래서 아침에 이런 식으로 헤어진 게(?) 너무 아쉬워 어제 온종일 짬짬이 모동숲을 켜면, 그때마다 쭈니 를 마주치면 바로 다가가 말을 걸어댔다.
── 솔직히, 우리 섬에는 쭈니 이전에 느끼 주민이 톰슨 과 이미 이사 간 라이오넬 까지 둘이나 있었기에, 쭈니 가 하는 대사들은 대부분 상당히 익숙한 대사들이었지만, 같은 말을 해도 누가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뉘앙스나 분위기, 느낌, 받아들이는 의미까지 꽤 달라질 수 있기에 딱히 의미 없는 행위는 아니었다고 본다.
일단, 만나자마자 예란트 의 미모(?)를 칭찬해 주는…
근데 좀 궁금한 건데, 난 매일 예란트 의 옷차림을 바꿔주기는 해도 얼굴에는 메이크업 같은 거 일절 안 하는데 가끔 주민들이 저런 대사를 날린다. 설마 헤어스타일이나 눈동자 색 정도를 바꾸는 걸로 메이크업 취급하지는 않을 테고… 그마저도 아예 안 한 날임에도 메이크업 어쩌고 하는데 이유를 모르겠네……
이 말을 듣고 밤이 되면 우리 섬에 별똥별이 떨어지려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던 모양…
그나저나, 이삿짐을 다 풀고 정리한 후의 쭈니 네 집은 뭐랄까… 인테리어가 참 멋지고 좋은데, 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카페나 찻집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집안에 입간판을 놔두는 것도 그렇고… 뭔가 집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런데, 늘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는 쭈니 와 참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느낌은 확실했다.
평소에는 주민들이 이렇게 앉아서 쉬고 있으면, 웬만해선 쉬게 두고 말을 잘 안 거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쭈니 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야 예란트 (를 조종하는 나)는 직진남이니까…!(?)
포에버 프렌드…! (왈칵!)
이런 식으로 섬에 장식해 둔 거 칭찬받으면 원래도 내심 기뻤는데, 평소보다 배는 더 기뻤던…
……아니, 왜 하필 방아깨비 같은 걸 원하는 거니… OTL
게다가 상점보다 가격을 더 후하게 쳐주는…(…)
자꾸 말을 걸어도 귀찮아하기는커녕 기뻐해 줘서 오히려 내가 더 기뻤다.
느끼 주민들은 잠자리채 손에 들고 말을 걸면 늘 이렇게 하산 드립을 날리네…
귀여워……
어느새 예란트 에 대한 소문도 수집하고 다니는 듯한…? (아님)
온종일 마주치기만 하면 말을 걸다 보니 정열의 화신 취급을 받는 예란트 …(…)
빨리 선물하는 게 가능하게 되면 예쁜 옷 좀 사서 입혀보고 싶다!
이 레퍼토리는 같은 느끼 주민이더라도 매번 설정이 바뀌는 게 재미있더라.
오! 쭈니 의 음악성의 원천은 전자 음악이나 힙합 같은 거로군… 의외다……
느끼 주민 답게 쭈니 는 일단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서슴없이 칭찬하는 점이 귀엽고 멋진 것 같다. 물론, 또 다른 느끼 주민인 톰슨 도 그렇고 라이오넬 도 그랬었지만… 같은 대사라도 톰슨 이 했던 대사와 쭈니 가 하는 대사의 느낌이 뭔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기분이라 새롭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사 간 라이오넬 처럼 쭈니 도 자주 노래를 부르더라…!
톰슨 은 그동안 섬을 돌아다니면서도 단 한 번도 노래를 불렀던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같은 느끼 주민이라 하더라도 뭔가 미묘한 성향의 차이 같은 게 있는 건가? ── 어쨌든, 노래 부르는 쭈니 도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컬러풀 형광봉을 마구 흔들어 재꼈다.
사실, 낮에도 노래 부르는 영상을 찍어두긴 했는데…
일단은 이것 하나만 업로드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