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도쿄는…
4月の東京は…
└ 하루 글, 그림
└ BL / 로맨스 / 현대 / 오피스 / 첫사랑 / 재회
└─ 大洋図書 / H&C Comics ihrHertZ 단행본 발행 (2019년 7월 / 2020년 6월)
└─ 블랑코믹스 출판 발행 (2022년 9월 8일 / 2022년 10월 1일)
#다정공 #순정공 #미남공 #미인수 #능력수 #상처수
그림체가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내 취향의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서사 등이 멱살잡고 견인한 작품
이 글에는 작품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상
“싫어? 나랑 섹스 파트너가 되는 건?”
입사와 함께 미국에서 도쿄로 돌아온 신입사원 카즈마는, 회사에서 학창시절 친구이자 지금은 톱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렌과 재회한다.
중학교 3학년 여름의 갑작스러운 이별 이래로 10년 만의 재회였다.
절친이자 첫사랑이며 첫 경험 상대, 그게 렌이었다.
렌은 여전히 아름답고 강해서, 카즈마는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그러나 렌은 부자연스러울 만큼 중학교 시절 이야기를 피하고 사이좋았던 동창으로만 행동했다.
그것은 그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카즈마에게 거부당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밤, 두 사람은 다시금 관계를 가지고 마는데?!
하
“정말로 좋아해. 렌, 사랑해.”
중2 봄에 만나 중3 여름에 따로따로 떨어지게 된 렌과 카즈마는 10년 만에 재회했다.
서로가 첫사랑 상대임에도 진심을 전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마음을 숨긴 채로 섹스 파트너라는 관계를 선택해 빠져들 듯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몸을 겹쳤다.
마침내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려던 찰나, 뜻밖의 인물이 나타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먼저 봤던 드라마보다 훨씬, 백배는 더 좋았다.
상단에 적어둔 한 줄 감상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작화 자체는 내 취향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그림체였다. 그래도 보다 보니 어느 정도 정이 드는 면도 있었고, 애초에 취향과 거리가 좀 있을 뿐이지 아예 싫어하는 스타일은 또 아니었기에 그림체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보다 보니 나름 매력적인 그림체 같기도 하고…?
그림체는 둘째쳐놓고, 이 작품의 강점은 스토리다.
드라마에서도 이런저런 몰입을 깨는 요소가 등장하는 일부 장벽을 참고서라도 완주할 수 있었던 스토리와 서사의 힘이 원작 코믹스에서는 더 잘 드러났던 것 같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 카즈마보다 원작 코믹스 속 카즈마가 압도적으로 매력적이었던 터라 일방적으로 렌만을 응원했던 드라마 감상과는 달리, 원작 코믹스에서는 둘의 서사에 완벽하게 감화되어 이 커플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더라.
원작을 보고 나니, 드라마가 얼마나 허술하게 제작되었는지 뒤늦은 한탄이 나올 정도였는데… 진짜, 이 원작 코믹스를 먼저 보고 드라마를 감상했다면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제대로 정주행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분명 그렇겠지…
뭐, 덕분에 좋은 작품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너무나도 내 취향의 스토리였기 때문에, 카즈마와 렌의 뒷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스핀오프 작품까지 질렀는데… 그래도 상당히 불만족스럽다. 이 커플은 이대로 평생 행복하게 서로만을 바라보며 살 거라는 확신이 생기는 작품이긴 한데, 그럼에도 이 커플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더라.
드라마 감상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드라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카즈마의 엄마가 렌에게 아버지에게 연락해 보라는 개쌉소리는 다행히도(?) 드라마만의 좆같이 각색된 대사였던 것 같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그런 언급은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는데, 대체 드라마 각본가는 무슨 생각으로 그딴 대사를 추가해 넣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