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또 노원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또 『샤오바오』를 찾았다.
이날은 내가 입은 상의가 흰색이어서 그런지, 서버분이 세심하게 요청하지도 않은 앞치마를 미리 함께 세팅해 주셨다.
지난번에, 다시 찾는 날 차오몐에 한 번 도전해 볼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1인 요리 메뉴에 아직 공략하지 못한 메뉴 하나가 있어서 『샤오바오』의 시그니쳐 메뉴인 란저우식 우육면을 다시 선택하게 되었다. 면은 지난번에 도삭면이 좀 기대 이하였던 터라, 이번엔 그냥 기본면으로 주문.
그리고 우육면과 함께하게 될 1인 요리 메뉴는, 꿔바로우로.
언제 봐도 비주얼 참 내 취향이다…
사실, 중국요리 중 탕수육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지만, 그와 비슷한 계열(?)인 꿔바로우는 조금 취향을 타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꿔바로우는 그 특유의 강한 신맛 때문에 그다지 자주 먹진 않는다. 그래도 때때로 내 취향에 맞는 적당한 신맛의 꿔바로우를 접하게 될 때도 있어서 아예 안 먹지는 않고…
우육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다… 여전히 내 취향의 맛있는 요리.
꿔바로우.
제목에도 썼다시피, 드물게도 내 취향에 가까운, 강렬한 신맛을 적당히 자제한 꿔바로우였다. 꿔바로우 자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호불호 없게 신맛을 적절히 조절한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처음 방문해서 먹었던 유린기보다 꿔바로우가 더 나은 듯도 싶고.
이제 대충 1인 요리 메뉴를 먹어봤으니(가지 요리는 취향이 아니라 제외함), 다음에야말로 차오몐에 도전해볼까 한다. 아니 근데, 마파두부덮밥이라던가 루러우판 등의 메뉴도 상당히 땡기기 때문에 확신은 못 하겠다… 어쨌든, 다음에 또 노원 가면 높은 확률로 다시 방문하겠지.
이날 좀 애매한 시간(3시~4시)에 방문했었는데, 여고생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니 『샤오바오』가 자리 잡기 전에 있던 『라화쿵부』인 줄 알았나 보다. 마라탕을 먹으러 온 것 같은데 가게가 바뀌어서 당황한 듯하다 결국 테이블에 앉긴 했는데, 대충 메뉴 한번 훑어보더니 도로 일어나서 우르르 나가버리더라… 얘들아… 란저우식 우육면도 맛있단다…… 흐규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