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5 더 로열
여전히 게임상으로 4월 15일, 방과 후 카모시다 팰리스의 상황이다.
회화 협상을 익히고 페르소나 체인지 튜토리얼을 끝낸 후, 조커(주인공 · 마시키 아키타카), 모나(모르가나), 스컬(사카모토 류지) 일행은 마침 세이프 룸을 발견하여 바로 진입했다. 그리고 바로 이벤트 컷 씬이 진행되는데……
무방비하게 난입하여 어리둥절한 채로 바로 잡혀버린 안…… 절레…
세이프 룸 바깥이 소란스러운 걸 느낀 모나가 잠시 정찰을 나갔다가 타카마키 안이 붙잡힌 걸 목격.
당장 구하러 출동!
‘촬영’이냐는 안의 대사로 일본의 어마어마한 버라이어티 쇼에 대한 감상이 느껴지는……(아님)
아무리 생각해도 섀도 카모시다는 역시 좀… 저 공간 자체와 그 안의 모든 것이 결국 인간 카모시다 스그루라는 놈의 일그러진 욕망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건데, 진짜 다른 의미로 범인(凡人)은 확실히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저런 욕망을 바탕으로 현실에서도 그런 악행을 벌이고 다녔으니…… 절레…
그나저나 카모시다 팰리스는 전체적으로 좀 좋지 못한 의미로 비주얼 쇼크가 심각하다.(…)
그동안의 플레이만으로도 타카마키 안의 친구인 스즈이 시호가 어떤 상황에 처한 상태인지 알 수 있는 장치가 곳곳에 있었기에, 크게 놀랄만한 정보는 아니지만 조금 더럽고 충격적인 고백이라 할 수 있겠다.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일삼는 것도 모자라 성적으로도 학대를 해왔다는 거니까.
저딴 게 메달리스트 출신이라고 추앙받아 가며 생활해 왔다는 것 자체가 참 구역질 나는 현실.
심지어 교사진들은 물론 피해 당사자인 학생들의 학부모들조차 그런 걸 다 알면서도 배구부의 뛰어난 성적 때문에 모르는 체한다는 게 너무 혐오스러운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서 진짜 환멸이 날 정도지만, 뭐 현실에서 있을 법한 스토리라고 해도 어차피 게임인데 게임에 과몰입해서 뭐 해…(…)
여기서 초반 타카마키 안의 성격이랄까… 평소 생활에서 취하는 일상적인 스탠스랄까 그런 게 드러나는데… 그래서,
주인공 마시키 아키타카에게 뜬 선택지에서 “또 순종하는 거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힘없는 일개 고등학생이 자기 뜻대로 상황에 맞서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여기서는 그게 가능하니까. 뭔가 속 시원하게 질러줬으면 하는 것도 있고. ㅎ… 어차피 그럴 테지만, 여기서 타카마키 안이 조금 전처럼 섀도 카모시다를 상대로 악을 쓰지 않고 바로 기가 눌려버리는 게 조금 답답하기는 했다.
……큰 거 온다…! 큰 거 온다…!!!
타카마키 안, 각성!
각성 페르소나는 카르멘!
나중에 게임상에서 카르멘 관련 서적을 빌려 읽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지금은 아르센 서적 읽고 있음)
일단 각성하자마자 섀도 카모시다 옆에 붙어있던 짝퉁 안(안 공주)부터 처리해 버리는 단호함. 아주 나이스~
그리고,
나름 강해 보이는 부하를 남겨두고 빤스런 한 섀도 카모시다…
남겨진 부하인 파수병 대장은, 벨페고르(탑)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 이벤트 성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그냥 모습과 속성 정도만 벨페고르의 모습을 빌려온 듯한…
어쨌든, 총공격 씬도 나와서 매우 만족 만족!
── 그렇게, 파수병 대장을 물리치면 자연스럽게 카모시다 팰리스에서 일단 탈출하는 걸로 씬이 이어진다.
사정을 알게 되고 각성한 김에 각오를 다지며 동료로 들어오게 되는 타카마키 안.
── 이렇게 「연인」 코옵 개방!!
든든한 우군, 타카마키 안의 합류를 환영하며!
그나저나, 전에 1회차 플레이할 때 어쩌다 보니 문어발 다리 연애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되도록 모든 여성과 친구가 되는 결말로 운영해 팰리스 어워드 좀 노려볼까 싶지만 아무래도 그건 안 될 것 같고 이번엔 한 명에게 정착하는 수준으로 플레이해 보고 싶은데… 나는 왜 『프린세스 메이커 5』를 할 때도 그렇고 주인공에게 왜 이렇게 문어발 연애를 하게 만드는 걸까?(…)
어쨌든, 타카마키 안이 본격적으로 합류했으니 이번 주말엔 카모시다 팰리스를 공략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