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포: 리판타지오 – 국왕의 장례식에서 루이, 그리고 그라이어스… (STORY)
일단, 이 블로그는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일기장을 겸하고 있기에 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기록용으로 이 게임에 대한 플레이 일지를 쓰고 있지만, 오늘처럼 게임 스토리 위주의 기록을 하다 보면 당연히 해당 작품에 대한 어마어마한 스포일러가 포함될 때가 있기 마련. 가끔 검색을 통해 이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도 있기에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미리 스포일러를 조심하라 당부하고 싶다.
이 글에는 해당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아카데메이아에서 모어와 만난 후 다시 현실로 돌아와 국장이 열리는 레갈리스 대성당 앞으로 향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국장.
그라이어스는 단상 아래 가장 가까이에서 경비병으로 위장한 채로 대기 중이다.
그때, 거대한 존재감과 함께 군중들의 주의가 하늘로 돌려지고.
거대한 무언가를 매단 채 대성당에 난입한, 하늘을 나는 장갑 전차.
그리고 새하얀 꽃잎을 흩뿌리며 장갑 전차에서 떨어져 내리는 존재.
루이 귀아베른.
심지어 그의 등장 소품(…)으로 사용된 꽃은 왕가의 꽃이란다.
단상에 난입하자마자 죽은 왕을 조롱하며 귀족과 종교인들을 상대로 딜부터 박는 루이.
대중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이 시점에서 루이는 이미 ‘구세주’라며 떠받드는 이들이 많기에 상당수의 지지를 받고 있더라.
충격요법 시전하는 루이.
그가 장갑 전차에 매달고 온 무언가가 백성들이 밀집한 광장으로 떨어져 내리는데…
그 정체는 바로, ‘인간’의 시체였다.
게임을 막 시작했을 때, ‘군신 루이 님’ 운운하며 주인공을 벼랑 아래 사막으로 떠민 도적놈들이 떠오르네…
현재 설정상 ‘인간’을 토벌할 수 있는 건 오직 루이뿐이라는 상황 때문에 그의 무력은 확실히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제 주인공 예란트도 아키타이프를 각성하면서 ‘인간’을 토벌한 경력이 있지만, 왕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니까.
그 왕도 후계자도 네놈 손에 처리됐는데 말 한번 잘한다 나쁜 놈…(…)
보면 볼수록, 루이 귀아베른이란 남자가 난놈이라는 게 절실히 느껴진다.
능력도 있고, 얼핏 명분도 있어 보이고, 게다가 카리스마를 겸비한 쇼맨십도 있다.
그치만 뒤에서는 자신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학살하는 놈이잖은가.
어쨌든, 그때.
주인공은 갑작스런 무언가를 강렬하게 느끼고 가슴을 움켜쥐는데…
그 순간 굉음과 동시에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는 땅.
대성당 뒤편에서 강대한 빛줄기가 하늘 높이 치솟음과 동시에, 거대한 왕궁이 통째로 떠올랐다.
신성교의 대교주 포든은 이 현상을 보며 ‘왕의 마법’을 떠올린다.
그리고 왕궁 밑의 땅은 누군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미 죽은 국왕, 유트로다이우스 5세의 음성이 울려 퍼진다.
게임 초반부터 ‘왕의 마법’은 그 위력이 너무나 대단해서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등, 어마무시한 마법도 쓸 수 있다고.
물론, ‘왕홀’이라는 왕의 증표를 손에 든 상태일 때.
그런데 국왕은 어떻게 왕홀을 손에 쥐지 않은 채, 그것도 죽은 후에 이런 대마법을 발현하게 된 걸까?
어쨌든, 왕은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가장 큰 민의를 얻은 차기 왕을 선출하겠다고 한다.
일단, 지금 당장 왕의 후보로서 앞선 이는 대교주 포든과 루이인 듯.
물론, 루이가 이만한 명성을 얻기까지 뒤에서 얼마나 흉악한 짓을 꾸며왔는지 아는 일반 백성은 소수겠고…
난 저 대교주 포든도 좀 찝찝하다.
갑자기 시작된 왕권 다툼.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죽은 국왕의 장례식이 행해지고 있는 도중이라는 걸.
루이도 포든도 그 사실은 이미 뒷전으로 보인다.
사실…
지켜보고 있는 백성들도 그런 느낌이긴 하지만.(…)
루이의 말은 일견 타당해 보이고 명분도 있고 정말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고 그걸 이룰 무력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자신의 이상을 위해 뒤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무자비한 짓을 벌이는데, 루이의 명분에 과연 정당성이 있겠는가.
하지만, 민중은 아는 게 없으니 쉽게 흔들리고.
바로 본색을 드러내네.(…)
내 편 안 들어주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게 너무 철없는 어린애 투정 같아서 웃음만 나온다…
한편, 슬슬 시동 거는 듯한 그라이어스.
백성들 사이에 섞여 소란을 유도하는 스트롤까지.
소란스러운 순간을 틈타 바로 돌진하는 그라이어스…!
여기서 루이의 암살 성공?!
인가 싶은 순간.
왕궁을 떠받치고 있는 땅 밑 국왕 얼굴의 두 눈이 빛을 뿜음과 동시에,
의문의 마법이 루이의 목전에 다다른 그라이어스를 속박해 버렸다!
그 와중에 빨간 머리 전사가 그라이어스를 보며 읊조린 의문의 이름… 알세스?
아니 국왕 양반 이게 대체 무슨…
의도는 알겠는데, 타이밍이 참 좆같소…!
아… 안돼…!
으아 그라이어스으으으으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과격한 루이를 지지하는 자들과 겁에 질린 이들…
아니…
이게…
아니이…!
국왕님 참 눈치 없으시당…
그라이어스가 죽었어… 으흐흑…!
동료 목록에서 사라졌던 것도 타이틀 이미지 같은 데에서도 모습이 안 보여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아이고… ㅠ
그새 정들었는데 이렇게 초반에 허무하게 죽여버리다니. 흐규규…
그보다 마리아는 어쩌라고오오.
아이고 제작진 놈들아 너무하다 진짜.
떼잉… ㅠ